나눔의 장

몸은 마음을 담는 그릇입니다.

바른 몸에 바른 마음이 담기는 것입니다.

- 도운선사 -

남부산 생협 아이쿱 회원의 수련기입니다. 2022.10.03

본문

작성자 : 윤형식

공유기쁨의 세계, 국선도의 세계가 나에게로왔다-                     혜인 

  운동이라고는 숨쉬기와 약간의 걷기가 전부인 나였다. 하루에 두 시간에서 세 시간씩 운전을 하며 나의 골반은 점점 틀어져 갔다. 무엇보다 몸을 제대로 보살피며 살 수 있는 시간의 여유가 없었다.  

  그런데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점이 왔다. 지치고 노화하는 몸을 보살펴야 했다. 그래서 흐르는 강물처럼 살아보자 생각하고 ‘태극권’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에 남부산 생협에서 ‘국선도’ 강좌를 연다고 해서 그럼 가봐야겠다고 마음먹고 2022년 5월부터 국선도를 시작했다.  

  국선도의 세계에 들어간 지 불과 4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나는 기쁜 마음으로 국선도를 하고 있다. 드라마틱한 사연이 아니라 나의 몸과 마음을 일치시키고 삶이 기쁨의 에너지로 충만하기 위해서이다. 

  처음에 수업이 시작되었다. 희끗한 머리를 질끈 묶은 키 큰 선생님이 등장했다. 거기다 흰 윗도리에 검정 바지를 입고 마치‘道’의 세계를 아십니까?라고 묻는 그런 분위기였다. 현실 세계에서 보기 힘든 캐릭터였다. 나는 난생 처음으로 낯선 셰계에 발을 디뎠다. 일단 적응해 가기로 마음을 굳혔다. 일주일에 한 번씩 하는데 잘해야 한다는 생각은 무조건 버리고 나의 몸을 보살피기로 했다. 점점 횟수를 더해가자 몸을 보살핀다는 그 생각도 버렸다. 그냥 그 순간을 오롯이 즐기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나는 마음을 보는 공부를 오랫동안 해왔다. 그런데 몸은 제대로 보살피지도 못하고 살았다. 이제는 몸과 마음을 일치시키는 작업이 필요했다.  

  국선도를 배우면서 찾아온 일상의 변화를 타인과 공유하고자 한다. 

  첫 번째는 몸 상태를 알고 나의 에너지를 운용하는 법을 실제 생활에 적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나는 배움 따로 삶 따로는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배움을 실제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속되는 컴퓨터 작업과 문서, 글쓰기는 몸과 마음이 지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작업이다. 앉아서 작업하니 경추와 척추에 당연히 무리가 올 수밖에 없다. 에너지는 머리로 상승하니 수승하강이 필요했다. 나는 아직 초보라서 할 수 있는 동작이 제한적이지만 에너지의 균형을 맞추어가고 있다. 일이 많은 나에게 에너지의 손실이 컸다. 매일 아침 ‘국선도 기신법 수법 운기법’을 했다. 나의 에너지를 응축하고 비축해야지만, 일을 해낼 수 있다. 국선도를 계속하면서 에너지의 균형을 맞추어나가는 힘이 생겼다. 국선도의 동작 하나하나를 살펴보니 그야말로 신비로웠다. 어떤 순간에는 에너지를 힘껏 끌어모으고 또 어떤 순간에는 폭발적으로 그 에너지로 사용했다. 거기다가 또 에너지를 방출하면서 응축하고 있는 점이 너무나 신기했다.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마음껏 에너지를 쓰면서도 응축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기쁘고 즐겁게 하면 새로운 에너지를 모으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국선도를 배우면서 삶의 에너지를 운용하는 하나의 장이라 생각하고 동작 하나하나와 결부시켜 실험을 해보았다. 삶이나 국선도가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사람이 살다가 즐거운 일과 즐거운 사람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나는 오십 대 중반의 나이에 국선도가 나에게로 와서 즐겁게 배우고 있다. 나를 처음으로 국선도의 세계로 이끌어준 윤형식 현사님과 서미경 사범님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두 분과 함께 상생의 기운으로 국선도를 할 때면 신라 화랑도의 호연지기가 어땠는지 상상할 수 있었다.  

  일상에서 흐르는 강물처럼 유유히 살고 싶다면 국선도의 세계로 오시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댓글목록

박종수님의 댓글

박종수 작성일

윤현사님과 서사범님의 지도가 빛을 발하네요. 좋은 모습입니다.

윤형식님의 댓글의 댓글

윤형식 작성일

감사합니다. 더욱 분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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